기억력이라 함은 기억해내는 힘을 말하는 것인데, 나에겐 아무래도 기억을 하기위한 근지구력이 딸리는 모양이다. 기억근(劤)을 키우기 위해서는 웨이트운동을 해야하는것도 유산소운동을 해야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DHA가 많이 함유된 참치나 유제품 또는 호두따위를 먹는다거나 고스톱을 자주 친다거나 하는것 또한 그다지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왜냐하면 그런건 항상 좋아라한 만큼 자주 먹는편이었으니까. 도박류는 잘 하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고).
어쩌면 이건 근력(劤力)과는 상관이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Virus나 Bug현상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엇을 넣어서 나의 기억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정신분석학자나 의사들이나 뭐 그런류의 사람들이 찾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기억해내는 일에있어 서툴다.
유년기시절부터 소년기를 지나 이제 청년기를 지나가는 지금까지 내 머릿 속에 ‘온전하게’ 남아있는 기억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온전하게’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있는 사실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내 머릿속의 기억은 ‘짬뽕’ 된 기억들이 많다. 가끔은 ‘내가 올바르게 기억하고 너희들이 이상하게 기억하는거야’라고 생각이 들면서 억울하기도 하지만, 뭐 이젠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이제는 그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 기억으로 인해 만들어진 지금의 내 모습이 중요하다고 믿는 편이다.
그런데 이러면 치매 걸릴 확률이 높다던데 걱정이다. DHA 많이 섭취해야겠다. 호두도.
올해는 왠지 뭔가 모든게 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느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 ‘론다 번’이 말했던 것 처럼, 이미 올해는 다 잘 된 것 처럼 말하고 다녔다. 실제로 작년에 비해 뭔가 다 잘 풀려가고 있었고, 준비하던 많은 것들이 차곡차곡 준비가 되고, 문제있던 것들 하나씩 하나씩 엉킨 줄이 풀려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 먼 땅 폴란드까지 와서 이런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하고있다.
이렇게 말하면 좀 나아질까 모르겠다. 요 몇일전부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있었다. 말 그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단 말이다. 잘 하고 싶어 발버둥 치면 칠수록 계속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그 중 하나를 살짝 토로해 보자면, 이제는 별 같잖은 것 까지도 내가 사는걸 막아서고있다. 살다살다 별 꼴을 다 당한다. 육체적 고통이 결국 정신까지 흐트려놓고 있는 사실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핑계 대지 말라고 스스로한테 채찍질 하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돋아나는 이것들 때문에 도무지 가만히 앉아있기도 힘들다 이젠. 어떨땐 나도 모르게 눈알이 뒤로 뒤집어 넘어 갈 것 같은 느낌이다. 빌어먹을. 어떻게든 되겠지.
즐겁게 하는 일만 남았다. 즐겁게 하자.